1990년 초 자연의 소리를 담아내어 음악에 접목시킨 환경 음악가인 박경규. 방송 PD였던 그는 음악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아름다운 자연을 주제로 한 음악으로 사람들의 정신을 치료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그의 음악은 내 기억의 저 편에서 까마득히 잊혀져 사그러져 가고 있던 미미한 나의 소망과 꿈이 갖고 있던 작은 불씨 까지도 일깨워 불타게 하는 신비한 마법의 힘을 갖고 있다.
가곡 카페를 운영하는 대학 후배가 보내준 박경규 작곡가의 씨디 속에 수록된 여러개의 곡 중에서 내 마음을 오래 동안 사로잡았던 곡이 '떠날 줄 알게 하소서' 이다. 마치 나의 가을 기도와도 같은 노래이다. 가을이 되면 이 곡을 되풀이해서 들으면서 한치의 미련도 없이 이 길을 가고있는 자연의 변화와 순응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때를 안다는 것. 버릴 줄 안다는 것. 떠날 줄 안다는 것. 우리에게는 참으로 힘든 일이지만 아름다운 자연 속의 온갖 미물들은 이것을 정확하게 알고 바르게 실천한다. 한바탕 심한 몸살을 앓고 난 후 겨우 몸을 추스리고 오늘 이른 새벽 뒷마당에 나가 들녘을 보니 이미 떠날 채비를 서서히 하고 있는 그들. 침묵 속의 교감을 통해 얻은 자연의 교훈을 가슴 한가득 담고 집 안으로 들어와 따끈한 차 한잔 내려 마시면서 이 가을 내가 마무리해야 할 일들과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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