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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지장청}地藏請

지장청 해설 | 불교의식

일월암 | 조회 159 |추천 0 | 2011.05.13. 21:34

 

{지장청}地藏請

지장청은 인간 삶의 통과의례인 관혼상제 중에서 죽은 뒤 명복을 비는 제사의식의 기본이 되는 불공의식이다.

지장보살은 중생들이 많은 죄와 집착 때문에 죽은 뒤에 명계에서 헤매거나 지옥에서 헤매이는 중생들을 모두 구제하고 난 다음에 자신이 성불하기를 발원한 대보살님이다. 또한 천도시 중음신을 인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인로왕보살이라고도 한다.

일반 기제사나 7·7재나 49재 등 천도의식 가운데 지장보살에 대한 공양의식은 거의 모든 사찰에서 빠짐없이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그 뜻을 알고 시행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된다.

지장청을 진행할 때도 먼저 다른 불공과 마찬가지로 천수경을 독송한 뒤 정삼업진언부터 정법계진언까지를 진행하고 지장청 의식을 진행한다.

【원문】

{보례진언}普禮眞言
{아금일신중}我今一身中 {즉현무진신}卽現無盡身 {변재지장전}遍在地藏前 {일일무수례}一一無數禮
「옴 바아라믹」 (3번)

【역문】

○널리 예를 올리는 진언
제가 이제 한몸에서 다함 없는 몸을 내어
두루 계신 지장보살님께 일일이 절합니다.
「옴 바아라믹」

○천수경 독경

【원문】

○{거불}擧佛
{나무 유명교주 지장보살}南無 幽冥敎主 地藏菩薩 (1배)
{나무 남방화주 지장보살}南無 南方化主 地藏菩薩 (1배)
{나무 대원본존 지장보살}南無 大願本尊 地藏菩薩 (1배)

{보소청진언}普召請眞言
「나모 보보제리 가리다리 다타아다야」 (3번)

【역문】

○거불
유명교주이신 지장보살님께 귀의합니다.
남방화주이신 지장보살님께 귀의합니다.
대원본존이신 지장보살님께 귀의합니다.

널리 부르는 진언
「나모 보보제리 가리다리 다타아다야」

【진행】

먼저 목탁을 길게 내리고 난 다음 거불을 하면서 세 번 절한다. 거불 후 법주가 요령을 세 번 내리고 합장하고 정례하고 일어나면서 요령을 잡고 흔들면서 보소청진언을 세 번 외운다.

【해설】

나모(namo)는 지극한 마음으로 돌아가 의지(귀의)한다는 말이다. 삼보통청 등 다른 불공강의를 참조하기 바란다.

‘유명교주’란 유명계를 관장하시는 분이라는 뜻이다. 유명계는 모든 중생이 죽은 후에 가는 지옥세계이다. 『지장보살본원경』에 의하면 지장보살은 지옥세계에서 최고의 지위이고, 좌우에 도명존자와 무독귀왕 그리고 염라의 시왕(명부 10대왕)을 거느리고 계시므로 유명교주라고 한다.

‘남방화주’는 『지장경』에서 지장보살이 석가모니 부처님에게 부처님이 돌아가신 후부터 미륵부처님의 출현까지 남염부제의 교화를 부촉 받으셔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밀교에서는 지장보살은 본래 금강계만다라 중 남방보생여래를 협시하는 네 보살 가운데 한 분으로 이름이 금강당보살이다. 그래서 남방세계에 계시므로 남방화주로 부른다고 한다.

지장보살은 염부중생을 제도하기로 서원을 세운 분으로, 남염부제의 중생교화를 부촉받았다고 하여 남방화주라고 한다는 것은 더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그러나 청사에서 지장보살은 남염부제에서 살다가 목숨이 다되어 염라국에 온 중생들이 업경대 앞에 섰을 때, 살아서 착한 일을 한 선근공덕을 증명하는 대공덕주가 된다는 부분을 보면 남방화주라고 할 만하다.

‘대원본존’은 ‘모든 중생 제도한 뒤 성불하려는 존귀한 원을 세운 존재’라는 말이다. 『지장경』 제4품 「염부중생업감품」에 ‘지장보살님이 처음에 수행할 때 지옥아귀축생의 삼악도에서 고통받는 죄보 중생들이 모두 다 성불하고 나서야 나도 성불하겠다’는 원을 세우셨다고 한다. 지장보살은 이미 십지보살의 위치에 있으므로 성불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으나, 모든 중생들이 성불하고서야 성불하겠다고 하셨다. 그러한 본래 세운 존귀한 원을 가진 존재이므로 본존이라고 한다.

지장의 뜻을 살펴보면, 지(地)는 ‘머무는 곳’이며, 장(藏)은 ‘갈무리 하여 둔다’는 말이다. 『지장십륜경』에 ‘편안하게 참는 것이 마치 대지와 같고 생각함이 깊고 치밀하므로, 비밀히 감춤과 같아 지장이라 한다’고 하였다. 대지는 어떤 더러운 것이 들어와도 거부함이 없다. 더러운 것이건 깨끗한 것이건 구분하지 않고 그것을 수용하여 덮어준다. 그래서 지장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 지장보살이 지옥세계에 빠진 중생들을 무슨 방법으로 제도할 것인가.

지옥에 가는 자는 죄가 많은 사람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자업자득(自業自得), 자작자수(自作自受),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철칙에 의하면 지옥에 빠진 사람은 제도할 길이 없다. 그러나 대지가 모든 것을 분별없이 인내하면서 갈무리 하듯이, 지장보살은 한량없이 용서하는 마음으로 지옥중생을 제도하신다. 어떠한 방법으로도 구제할 길이 없는 중생을 제도하는 길은 다른 것이 아니라 조건 없는 용서 밖에 없다. 그러므로 지옥세계에 빠진 중생들을 위해 지장보살님이 흘린 눈물이 태평양 바닷물이 되었다지 않는가.

○{유치}由致
{앙유}仰惟 {지장대성자}地藏大聖者 {만월진용}滿月眞容 {징강정안}澄江淨眼 {장마니이시원과위}掌摩尼而示圓果位 {제함담이유섭인문}而猶因門 {보방자광}普放慈光 {상휘혜검}常揮慧劍 {조명음로}照明陰路 {단멸죄근}斷滅罪根 {당절귀의}切歸依 {해지감응}奚遲感應

{시이}是以 {사바세계}娑婆世界 {남섬부주}南贍部洲 {해동}海東 {대한민국}大韓民國 {시}市({도}道) {산}山 {사}寺 {청정수월도량}淸淨水月道場 {원아금차}願我今此 {지극정성}至極精誠 (49{일}日){지신}之辰 {천혼재자}薦魂齋者 {시}市 {구}區{동}洞 {번지}番地 {거주}居住 {행효자}行孝子 {복위}伏爲 {소천망}所薦亡 {영가}靈駕 {왕생극락지원}往生極樂之願 {이금월금일}以今月今日 {건설법연}虔設法筵 {정찬공양}淨饌供養 {남방화주}南方化主 {지장대성}地藏大聖 {서회자감}庶回慈鑑 {곡조미성}曲照微誠 {앙표일심}仰表一心 {선진삼청}先陳三請

【역문】

○연유를 아룀
우러러 생각하건대, 만월 같은 얼굴과 맑은 강물 같은 눈의 지장보살님은, 마니 구슬을 손에 들어 원만한 과위를 보이시고, 연꽃 송이에 앉으사 인행의 문을 여의지 않으시며, 자비의 광명을 두루 놓으시고, 항상 지혜로운 검을 휘두르사 저승 길을 밝히시고, 죄악의 뿌리를 끊으신다 하오니 귀의하는 정성 간절하면 감응이 어찌 더디겠나이까

그러므로 사바세계 남섬부주 해동 대한민국 사 청정도량에서, 오늘 지극한 정성으로 영가의 제재를 봉행하는 거주 행효자 가 (관계:아버지) 영가의 왕생극락을 발원하고자, 금월 금일 경건히 법석을 마련하여 향긋한 진수를 남방화주 지장 큰 성인께 공양하나이다. 밝은 지혜 거울로써 가냘픈 정성을 굽어살펴 주옵소서. 우러러 일심으로 먼저 삼청 하옵니다.

【진행】

합장한 채로 서서 염불성으로 진행한다.

바라지는 ‘~당절귀의 해지감응’을 진행할 때에 목탁을 내려 반배를 한 다음 삼정례를 시키고, 법주는 합장하고 지장보살님께 영가축원을 하다가 ‘앙표일심 선진삼청’에서 요령을 내린다.

재자들은 축원을 하는 동안 자신들이 천도하려는 영가가 지장보살님의 원력에 의하여 천도되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절을 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지원’ 앞에서 구체적으로 영가축원을 할 수도 있다. 뒤의 축원편을 참고하여 적절하게 작성하면 된다.

【해설】

유치는 불공을 올리는 연유를 아뢰는 의식이다. 지장불공은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돌아가신 영가의 천도를 위한 목적으로 올리게 된다. 따라서 유치의 내용도 어디에 사는 누구가 돌아가신 누구누구 영가의 극락왕생을 위하여 불공을 올린다는 발원을 하게 된다.

지장보살님은 보름달과 같이 둥근 얼굴과 푸른 강물과 같이 깨끗한 눈과 손에는 마니보주를 갖고 계신다고 하였다.

지장보살님이 갖추신 원만한 덕을 보름달과 같은 용안으로 표현한 것이다. 불가에서 초승달에서 시작하여 점점 달이 차서 둥그렇게 된 보름달을, 발심에서 시작하여 점차로 수행하여 원만하게 완성된 인격에 비유한다.

흔히 우리의 전통적인 정서에서는 미인을 달덩이 같은 얼굴이라고 비유한다. 그런데 요즘은 서양의 팔등신에 의한 미의 개념이 들어오면서 조막만하고 갸름한 얼굴이 미인의 기준으로 변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옛날 미인이 덕을 갖추었던 것과는 달리 요즘 미인들은 대부분 뾰족한 성품을 가진 것 같다.

강물과 같이 눈이 푸르다는 것은 지혜가 깊다는 것을 상징한다. 강물은 맑고 깨끗해야만 푸르게 보인다. 여름철 장마가 져서 흙탕물로 더러워진 강물은 결코 푸르지 않다. 푸른 강물은 깊은 속까지도 맑게 보이지만, 흙탕물은 한치 속을 들여다 볼 수가 없다. 마찬가지로 마음을 지혜로 맑힌 사람은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보이지만, 온갖 욕심과 번뇌로 마음이 더러워진 사람은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지장보살님의 지혜는 푸른 눈을 통해서 나타난다. 선방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을 눈 푸른 납자라고 부르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이다.

손에 갖고 있는 마니보주는 여의주를 이른다. 이것은 유치에 나오듯이 지장보살님의 수행으로 얻은 결과는 아주 높음을 나타낸다. 손에 여의주를 갖고 있는 것은 모든 수행이 원만하게 구족된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런데도 왜 지장보살님은 지옥에서 죄 많은 중생들을 위하여 헌신하고 계신 것일까. 그것은 자신이 스스로 세운 서원 때문이다. 모든 중생을 성불시키고 나서야 자신도 성불하겠다는 본원을 완성하기 위하여 지옥을 휘젓고 다니시는 것이다.

근래 정치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법을 얼마 지나지않아 다시 자신들에게 편리하게 고치는 세태를 보면, 우리나라가 부강하고 잘사는 나라가 되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의 모택동이 막강한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은 장개석을 대만으로 몰아내고 중국을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세운 원칙만큼은 반드시 지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가를 통치하는 데도 그러한데, 더 큰 원을 달성하기 위한 뜻을 가졌음에랴. 요즘 사람들은 지장보살님께 자신이 세운 본원에 충실한 자세와 뜻을 배워 삶을 충실하게 해야 할 것이다.

인행이란 부처가 되기 위한 원인, 즉 수행을 말한다. 연화는 더러운 곳에서도 결코 탁수에 물들지 않는 꽃이고, 꽃이 피면서 동시에 열매를 맺기 때문에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 되었다. 그리고 연화대는 말 그대로 보면 연꽃으로 된 대이지만, 깊은 뜻은 수행의 결과로 나타나는 보살지위(菩薩地位)를 말한다.

그러므로 연화대에 올라 인행의 문을 닦으셨다는 말은 지장보살님은 보살이 되기 전에 인과응보의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철저히 수행하셨다는 의미이다.

자비광명으로 저승길을 밝히시고, 지혜보검으로 죄의 뿌리 끊으신다는 말은 지옥중생을 구원하는 지장보살을 찬탄하는 말이다.

지장보살은 무엇으로 죄를 짓고 지옥에 떨어진 중생을 제도하는가. 그것은 지장보살님과 같이 능력있는 성자의 자비광명밖에 없다.

중학교 시절, 교장 선생님께서 하시던 말씀이 지금도 뇌리에 생생하다. 어떤 사람이 천당과 지옥을 구경할 기회가 생겨 들러보게 되었다. 천당이나 지옥이나 모두 똑 같은 음식이 나왔는데, 천당 사람들은 모두 살이 쪄서 보기 좋았지만, 지옥 사람들은 모두 바짝 마르고 배 고파 하더라는 것이다. 왜 그런가 살펴보니 두 곳 모두 숟가락과 젓가락의 길이가 사람 키만한 것으로 먹어야 하는데, 천당 사람들은 서로 먹여주므로 배불리 먹을 수 있어 행복하게 사는 데 반해, 지옥 사람들은 서로 자기만 먹으려고 애를 쓰나 먹을 수 없으므로 괴로와 하더라는 것이다.

자신만을 위하거나 이롭게 하려는 것은 악(惡)으로서 결과가 좋지 않고, 서로를 위하고 함께 이로움을 얻으려는 것은 선(善)으로서 그 결과가 좋다라는 뜻이다. 이 이야기에 선과 악의 개념을 구분하는 뜻이 들어 있음을 부처님 법에 귀의하고 나서야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살다가 지옥에 빠진 자를 구원하는 데는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없다. 오직 지장보살의 자비광명과 지혜의 보검만이, 어둠을 몰아내고 죄의 뿌리를 끊고 저승길을 밝혀 죄인들을 구제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큰 원력과 자비, 지혜를 갖추신 지장보살님께 구원을 바라기만 하면, 그 결과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살아계실 때 효도를 다하던 재자들이 지장보살님께 공양을 올리고 영가의 천도를 발원하는 것이다.

유치는 정결한 나물과 공양을 마련하고 간절한 마음을 오로지 하여 남방화주이신 지장보살님의 자비가 감응하시기를 발원하며 세 번 청한다.

【원문】

○{청사}請辭
{나무 일심봉청}南無 一心奉請 {자인적선}慈因積善 {서구중생}誓救衆生 {수중금석}手中金錫 {진개지옥지문}振開地獄之門 {장상명주}掌上明珠 {광섭대천지계}光攝大千之界 {염왕전상}閻王殿上 {업경대전}業鏡臺前 {위남염부제중생}爲南閻浮堤衆生 {작개증명공덕주}作個證明功德主 {대비대원}大悲大願 {대성대자}大聖大慈 {본존}本尊 {지장}地藏{왕보살마하살}王菩薩摩訶薩 {유원자비}唯願慈悲 {강림도량}降臨道場 {수차공양}受此供養 (3번)역문

○청하는 말씀
일심으로 귀의하며, 자비한 수행으로 온갖 선을 쌓으셔서 서원으로 중생 구제 하시려고, 오른손에 석장들고 지옥문을 열으시고, 왼손의 밝은 구슬로 삼천세계 비추시네. 염라대왕 궁전 안의 업경대 앞에 서서 남염부제 중생들을 위하시사 모든 공덕 낱낱이 증명하여 주옵시는 크신 연민, 크신 서원, 크신 성인, 크신 사랑 본존이신 지장왕 큰 보살님을 청하옵나니, 자비로써 도량에 강림하여 이 공양을 받으옵소서.

【진행】

정례하고 일어서면서 오른손으로 요령을 잡고 천천히 흔들면서 염불조로 낭송하다가 ‘유원’을 진행할 때에 요령을 한 번 채고 나서 내리고 마치면 된다.

바라지가 같이 의식을 진행할 때에는 법주가 정례하고 일어서면서 요령을 흔들기 시작하면 바라지는 ‘나무 남방화주 대원본존 지장보살’을 외우며 청사를 마칠 때까지 정근을 하다가 법주가 ‘유원’ 하면서 요령을 한 번 채면, 목탁을 내리면서 거불성으로 ‘향화청’을 한 번 하고 나서, 다시 법주가 두 번째 청사를 진행하면 정근을 하다가 세 번째 마치는 부분에서 목탁을 내리고 ‘향화청’을 하면서 가영을 외운다

【해설】

청사는 말 그대로 청하는 말씀이다. 여기서는 지장보살님께 불공을 하고 있으니 지장보살님을 청하는 말씀이다.

‘자인적선 서구중생’은 한문 그대로 해석하면 ‘자비를 인으로 하여 선을 쌓았고 서원으로 중생을 구제한다’이다. 지장보살님은 고통받는 중생들이 성불하고 나서야 자신도 성불하겠다는 원을 세우셨다. 이런 원을 세우신 지장보살이 마지막으로 구제하여 성불시킬 중생들은 바로 업이 가장 많은 지옥중생이다.

지옥중생을 구제하려면 보살로서 먼저 필요한 자격을 갖춰야 하는데, 그 자격은 고통으로 가득찬 지옥을 드나들 수 있는 위력이 있어야 하고, 많은 공덕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도 부처님이 되시기 전 500생 동안 몸을 보시하는 수행으로 공덕을 닦으셨다고 한다. 그러므로 ‘자비를 인으로 하여 선을 쌓았다’는 말은 지장보살이 보살이 되기 위해서 온갖 선을 쌓아서 큰 공덕을 갖추고, 자신이 세운 서원대로 삼악도의 중생을 제도하시며 오늘도 동분서주하고 계시다는 뜻이다.

‘수중금석 진개지옥지문 장상명주 광섭대천지계’는 ‘오른손에 석장들고 지옥문을 열으시고, 왼손의 밝은 구슬로 삼천세계 비추시네’이다.

불·보살님과 신중들이 갖고 있는 모든 도구는 중생을 교화하는 데 사용한다. 지장보살상을 보면 오른손에 지팡이를 잡고, 왼손에는 밝은 구슬을 갖고 계신다. 이 지팡이는 머리 부분에 여섯 개의 둥근 고리를 끼워서 만든 육환장이며, 보통 석장이라고 부른다. 지장보살님은 이 석장으로 지옥문을 두드려서 연다고 하신다. 머리 부분에 달린 여섯 개의 고리는 대승불교의 수행방법인 육바라밀을 상징한다.

또한 이 지팡이는 스님들이 불살생계를 지키는데 사용하는데, 길을 다닐 때 소리를 내어 미물들이 밟혀 죽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 석장은 수행을 갖춘 큰 스님들만이 가지고 다녔던 것으로 보아 수행의 정도를 표현하는 법구라고 할 수 있다.

왼손에 가지고 있는 명주는 여의주이다. 이 여의주는 삼천대천세계를 비춘다고 하는데, 지장보살님은 이 밝은 구슬로 유명세계의 어둠을 몰아내는 것이다. 어둠이란 본래 있었던 것이 아니고 밝음이 나타나면 사라진다. 지장보살님은 이 명주로 나쁜 마음과 말과 행동으로 업장을 지어 어둠의 세계를 만들어낸 중생들을 제도하신다.

한 번 어두운 마음을 갖게 되면 그 속에서 스스로 벗어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그러므로 밝음으로 어두움을 물리쳐야 하는데, 지장보살님은 이 역할을 자청하고 나선 분이다. 온갖 번뇌로 이지러지고 괴로움에 헐떡이는 어둠의 세계, 즉 지옥을 밝은 구슬로 밝혀 나가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수행의 결과로서 나타났다는 것은 앞에서 이야기하였다.

또한 지옥세계의 왕인 염라대왕이 계시는 곳에는 업경대라는 거울이 있다. 업경대는 사람이 죽은 뒤에 자신이 생전에 한 일을 비추어 보고, 그 결과에 따라 내생이 결정된다는 거울이다. 지장보살님은 남염부제 중생들이 업경대 앞에 서서 심사를 받을 때, 그들이 지은 공덕을 증명하시는 역할을 하신다. 그러므로 ‘대공덕주’라고 하는 것이다.

전라도 남원에 덕진교란 다리가 있는데, 이 다리를 세우게 된 내력에는 업경대에 관한 전설이 얽혀 있다.

어느 날 남원 고을 사또가 저승사자들의 실수로 다른 사람 대신 염라대왕 앞에 잡혀갔다. 재판관이 문서를 살펴보니 사또의 정해진 목숨이 아직 남아 있어 다시 이승으로 돌려보내려 하였는데, 염라대왕이 잡혀온 사또의 얼굴을 살펴보니 착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왕 왔으니 업경대에 한 번 비춰보라고 하였다. 업경대에 사또를 비추자, 사또는 선정은 베풀지 않고 도색질만 일삼아 착한 일이라곤 조금도 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염라대왕은 곧바로 지옥으로 보내라고 하였다.

이때 지장보살은 염라대왕에게 착한 일을 할 기회를 주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청하였다. 염라대왕은 사또에게 이승으로 다시 보내줄 터이니 착한 일을 하겠느냐고 물었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던 사또는 살려만 준다면 다시는 악한 일을 하지 않고 착하게 살겠노라고 약속하였다.

그러나 사또를 살려주려면 선근 공덕이 필요하였다. 남원고을에서 공덕이 많은 사람을 찾아 그에게 조금 빌려 쓰고, 나중에 착한 일을 해서 갚기로 하였다. 여러 사람의 공덕 창고를 비춰보니 덕진이란 사람의 창고에 공덕이 많았다. 덕진의 공덕을 빌린 사또는 염라대왕의 용서를 받아 다시 살아나게 되었다.

죽었다가 살아난 사또는 그 뒤 착한 일을 많이 하고 선정을 베풀었다. 그는 또 저승에서 지고 온 빚을 갚으려고 백방으로 덕진을 찾았다. 덕진은 주막집에서 누룽지를 얻어가는 바보였는데, 누룽지를 얻어다가 거지들에게 나누어 준다는 것이었다. 사또는 덕진을 불러 저승에 갔다온 이야기를 하고 빚을 갚겠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덕진은 자신은 착한 일을 한 것이 없으니 받을 수 없다고 한사코 사양하였다. 마지 못해 거듭된 사또의 청에 덕진은 정 그렇게 빚을 갚으려면 많은 사람들이 강을 건너기 불편하니 강에 큰 다리를 놓아달라고 하였다. 그래서 사또는 다리 놓는 공사를 벌려 튼튼한 다리를 놓고 다리 이름을 덕진교라고 하였다.

‘대비대원 대성대자 본존 지장왕보살마하살’은 ‘크신 슬픔, 크신 서원, 크신 성인, 크신 사랑의 본존 지장왕보살마하살’이다.

지장보살님은 성인 중의 성인이다. 우리는 상식적으로 모든 보살님은 긴 머리에 화사한 보관을 쓰고 화려한 가사를 걸친 모습을 연상한다. 그러나 지옥은 다른 보살님들이 수행을 통하여 얻은 복된 세계와는 전혀 달리 온갖 죄보를 가진 중생들이 고통받는 곳이다.

온갖 위험과 고난과 괴로움과 불길이 치솟는 지옥을 누비고 다니면서 중생을 구제하는 지장보살에게는 화사한 보관과 긴 머리, 화려한 옷, 온갖 보배가 소용이 없다. 그러므로 삭발한 머리에 수건을 질끈 동여매고 수수한 장삼과 가사를 걸친 조촐하신 모습을 하고 계신 것이다.

호화로움과 복락을 전혀 수용하지 않고, 지옥에 빠진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지옥에 뛰어든 지장보살이야말로 크신 슬픔과 크신 사랑, 서원의 본존이다. 고통받는 중생들과 괴로움을 함께 하며 교화하는 이들이 보살님이다. 지장보살님은 그러한 보살 중의 보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지장왕보살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 지장보살님께서 자비로써 이 도량에 오시어 공양을 받아주시라고 간절하게 세 번 청한다.

【원문】

{향화청}香華請 (3번)

○{가영}歌詠
{장상명주일과한}掌上明珠一顆寒 {자연수색변래단}自然隨色辨來端
{기회제기친분부}幾回提起親分付 {암실아손향외간}暗室兒孫向外看
{고아일심귀명정례}故我一心歸命頂禮 (반배)

【역문】

향과 꽃으로 청하옵니다

○노래로 맞아들임
손에 쥐신 보주하나 보기에는 싸늘하나
중생의 원 따를 때는 제빛절로 나타나네
문제됨을 몸소 일러 분부함이 얼마런가
어두운 곳 어린 중생 밝은 곳을 보게 하려.
그러므로 저희들은 일심으로 절합니다.

【진행】

법주가 요령으로 청사를 세 번 하고 나면, 바라지는 목탁을 가지고 거불성으로 향화청을 세 번 외운다. 그리고 지장보살 가영을 하는데 ‘고아일심귀명정례’ 할 때 목탁을 내리면서 반배한다. 이때 신도들도 스님을 따라 합장하고 반배를 하면 된다.

【해설】

향화청은 향을 피우고 꽃을 올려 성인을 청한다는 뜻이다. 큰 성인을 청할 때는 반드시 향을 피워 온갖 냄새를 정화시키고 아름다운 꽃으로 단장해야 한다. 그러므로 불공을 드릴 때는 가급적이면 꽃공양을 올리는 것이 좋다.

가영에 지장보살님이 손에 갖고 계신 명주는 마치 거울처럼 영롱하고 얼음처럼 차갑게 빛나는데, 자연의 빛깔 즉 인연을 따라 어김없이 나타난다고 한다. 지장보살님의 명주는 번뇌가 많은 중생에게는 번뇌의 세계를 비추어 주고, 번뇌가 없는 중생에게는 반드시 편안한 세계를 비추어 주신다.

이 밝은 구슬은 지장보살님만이 아니라 모든 중생들이 갖고 있다고 친절하게 여러 번 일으켜서[제기(提起)] 법문으로 알려준다. 그러나 제 자신의 틀에 갇힌 어리석은 중생은 자신이 갖고 있는 구슬은 찾으려 하지 않고 자꾸 다른 데서 찾으려 한다는 것이다.

경전에 어떤 부자가 먼길을 가는 아들의 옷 속에 값진 보배구슬을 넣어 꿰매 주었는데, 이 아들은 먼길을 나갔다가 거지가 되어 돌아다니면서도 자신의 옷 속에 값진 보배가 있는 것을 모르고 밥을 빌어 목숨을 연명하더라는 말씀이 있다.

이와 같이 지장보살님께서는 중생에게 어둠을 몰아내는 밝은 구슬이 있음을 친절하게 몇 번씩 말해주었지만, 중생은 그것을 모르고 다른 데서 구한다는 말이다. 어두운 방은 번뇌를 말하고, 아이와 손자란 본래는 어린 사람을 지칭하지만, 여기에서는 모든 중생, 특히 죄보 중생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어두운 방에 있는 어리석은 아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지옥을 동분서주하며 원력을 다하시는 지장보살님께 목숨 다해 귀의하고 몸을 던져 큰절을 올리는 것이다.

【원문】

{헌좌진언}獻座眞言
{묘보리좌승장엄}妙菩提座勝莊嚴 {제불좌이성정각}諸佛坐已成正覺
{아금헌좌역여시}我今獻座亦如是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
「옴 바아라 미라야 스바하」 (3번)

{정법계진언}淨法界眞言 「옴 람」 (7×3번)

【역문】

자리를 드리는 진언
보리좌를 훌륭하게 꾸몄사온데
삼세제불 깨달음을 이룬 자리네
저희 드린 이 자리도 그 같사오니
우리 모두 불도를 이뤄지이다.
「옴 바아라 미라야 스바하」

법계를 깨끗이 하는 진언
「옴 람」

【진행】

법주가 요령을 세 번 내리고 합장하고 정례하면서 헌좌진언 제목을 외우고, 바라지는 법주가 일어서서 목탁을 한 번 내리면서 반배하면, 가영성으로 게송을 하고 ‘자타일시성불도’에서 다시 목탁을 내리면서 반배하고 진언을 세 번 외운다. 세 번째 진언을 외울 때에 목탁을 내리면서 반배하면 된다. 재자는 정성스런 마음으로 삼배를 올린다.

정법계진언은 바라지가 목탁을 빠른 속도로 치면서 21번을 외우다가 21번째에 가서 진언을 하면서 목탁을 내리며 반배하면 된다.

【해설】

헌좌의 순서는 불공에서와 마찬가지로 지장보살님을 청하였으면 이제 앉으실 자리를 권해드리는 것이다.

불보살님께는 부처님께서 앉으셔서 정각을 이루신 보리좌를 권해드린다. 보살님께 훌륭한 자리를 권해드리는 공덕으로 나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중생들까지도 함께 부처가 되기를 발원하는 것이다.

정법계진언은 앞의 해설을 참고하기 바란다.

【원문】

○{다게}茶偈
{금장감로다}今將甘露茶 {봉헌지장대성전}奉獻地藏大聖前 {감찰재자건간심}鑑察齋者虔懇心
{원수애납수}願垂哀納受 {원수애납수}願垂哀納受 {원수자비애납수}願垂慈悲哀納受
또는

{공양시방조어사}供養十方調御士 {연양청정미묘법}演揚淸淨微妙法
{삼승사과해탈승}三乘四果解脫僧 {원수자비애납수}願垂慈悲哀納受 (3번)

【역문】

○차를 올리는 노래
제가 이제 단이슬 차를
지장보살 성현님께 올리옵나니
간절한 마음을 비춰 살펴서
자비를 드리우사 받으옵소서.
시방삼세 부처님과 청정한 진리
펴내시는 미묘법과 삼승사과로
해탈하신 승가중께 공양하오니
자비를 드리우사 받으옵소서.

【진행】

목탁을 한 번 내리고 가영성으로 외운다. ‘원수애납수’를 할 때마다 목탁을 내리면서 큰절을 세 번 한다

【해설】

절에는 원력에 따라 아미타불이나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모시고, 보처보살로 지장보살을 모시는 경우가 있다. 지장보살을 보처보살로 모신 경우 차를 올릴 때는 ‘공양시방조어사~’로 시작하는 삼보통청의 다게를 외워야 하고, 지장보살님을 주불로 모신 지장전이나 명부전 등에서는 ‘금장감로다 봉헌지장대성전~’으로 하는 것이 옳다.

지장보살님을 청하여 자리에 모셨으면 이제 해야 할 일은 맑은 차를 다기에 담아서 올리는 일이다. 손님이 오시면 먼저 차를 대접하듯이 보살님을 청하여 자리에 좌정하셨으니 차를 올리는 것이다.

본래 손님을 대접할 때는 방을 정돈한 뒤에 손님을 모시고 차를 내가는 것이 순서이나, 불공을 올릴 때는 중간에 차를 올리는 것은 의식의 진행상 번거로움이 많다. 그래서 미리 청정수를 다기에 담아서 올린 다음 뚜껑을 덮어두었다가 진언권공을 하기 전에 열도록 하여 번잡스러움을 피하고 있다. 어떤 절에서는 다기를 올리고 천수경을 외우기도 전에 미리 다기 뚜껑을 열어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의식의 내용을 모르는 데서 오는 소치이다.

다기에 차를 감로다라고 하는 이유는 신중청 강의를 참조하기 바란다.

‘원수애납수’는 5언절구일 때는 수(垂)의 목적어 자비를 보통 생략한다. ‘자비를 드리우사 받으옵소서’라는 뜻으로 정성을 다하여 불공 올리는 재자가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꼭 받아주실 것을 지장보살님께 발원하는 것이다.

 

【원문】

○진언권공(眞言勸供)
향수나열(香羞羅列) 재자건성(齋者虔誠) 욕구공양지주원(欲求供養之周圓) 수장가지지변화(須仗加持之變化) 앙유삼보(仰惟三寶) 특사가지(特賜加持) 「나무시방불(南無十方佛) 나무시방법(南無十方法) 나무시방승(南無十方僧)」 (3번)

{무량위덕자재광명승묘력}無量威德自在光明勝妙力 {변식진언}變食眞言
「나막 살바 다타아다 바로기데 옴 삼바라 삼바라훔」 (3번)

{시감로수진언}施甘露水眞言
「나모 소로바야 다타아다야 다냐타옴 소로소로 바라소로 바라소로 스바하」 (3번)

{일자수륜관진언}一字水輪觀眞言
「옴 밤 밤 밤 밤」 (3번)

{유해진언}乳海眞言
「나모 사만다 못다남 옴 밤」 (3번)

{운심공양진언}運心供養眞言
{원차향공변법계}願此香供遍法界 {보공무진삼보해}普供無盡三寶海
{자비수공증선근}慈悲受供增善根 {영법주세보불은}令法住世報佛恩
「나막 살바 다타아데뱍 미새바모계뱍 살바타캄오나아데 바라혜맘 옴 아아나감 스바하」 (3번)

【역문】

○진언으로 가지하여 공양을 권함
향긋한 공양을 나열함은 재자의 지극한 정성입니다. 공양이 두루 원만히 이루어지게 하려면 가지변화에 의지해야 하옵나니, 삼보님, 특별히 가지를 내리옵소서.
「시방의 불보님께 귀의합니다.
시방의 법보님께 귀의합니다.
시방의 승보님께 귀의합니다.」

한량없는 위덕과 자재한 광명 뛰어나고 묘한 힘으로 음식을 변화시키는 진언
「나막 살바 다타아다 바로기데 옴 삼바라 삼바라 훔」

감로수를 올리는 진언
「나모 소로바야 다타아다야 다냐타
옴 소로소로 바라소로 바라소로 스바하」

수륜을 관하는 일자 진언 「옴 밤 밤 밤 밤」

젖과 같이 부드럽게 하는 진언
「나모 사만다 못다남 옴 밤」

마음을 움직여 공양케 하는 진언
향긋한 공양을 법계에 펴서
다함없는 삼보님께 공양하오니
자비로써 공양 받고 선근을 늘려
불법을 널리 펴게  하여지이다.
「나막 살바 다타아데뱍 미새바모계뱍 살바타캄오나아데 바라혜맘 옴 아아나감 스바하」
【진행】

두 사람이 의식을 진행할 때는 법주가 요령을 사용하여 빠른 속도로 흔들면서 귀명요령으로 진행한다. 귀명요령은 요령을 귀높이까지 올려서 방울을 좌우로 부딪쳐서 빨리 흔드는 것인데, 요즘은 경망하다 하여 다른 진언을 할 때와 같이 심장을 향하여 천천히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사다라니를 진행하다가 운심공양진언에 이르러서는 천천히 흔들거나 바라지가 목탁을 사용하여 함께 진행한다.

【해설】

사다라니 진언권공의 해설은 삼보통청 강의를 참고하기 바란다.

【원문】

○{예참}禮懺
{지심정례공양}至心頂禮供養 {지장원찬}地藏願讚 {이십삼존}二十三尊 {제위여래불}諸位如來佛 (1배)
{지심정례공양}至心頂禮供養 {유명교주}幽明敎主 {지장보살마하살}地藏菩薩摩訶薩 (1배)
{지심정례공양}至心頂禮供養 {좌우보처}左右補處 {도명존자}道明尊者 {무독귀왕}無毒鬼王 (1배)

{유원}唯願 {지장대성}地藏大聖 {강림도량}降臨道場 {수차공양}受此供養
{원공법계제중생}願共法界諸衆生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역문

○예배하며 참회함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본원경에 찬탄하신 스물세 분 부처님께 공양합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유명교주이신 지장보살님께 공양합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좌우보처 도명존자와 무독귀왕님께 공양합니다.

큰 성인 지장보살님, 이 도량에 오셔서 공양을 받으시고 법계 중생이 함께 성불하여지이다.

【진행】

목탁을 내리면서 거불성으로 공양예배를 드리면 된다. 신도들도 스님의 목탁을 따라서 예불문을 외우면서 같이 정례하면 되며, 유원을 진행할 때에 목탁을 한 번 울려서 고두례를 한다.

삼정례를 마치고 나면 일어서서 목탁을 길게 내려서 절을 하고 다음을 진행하면 된다.

【해설】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경에 찬탄하신 스물세 분의 부처님께 공양합니다’라고 하였다. 스물세 분의 부처님이란 어떤 분들일까.

『지장경』 제9품 「칭불명호품」에서는 지장보살님이 석가세존께 허락을 얻어 중생들의 업장을 소멸하는 20분의 부처님 명호를 말씀하신다.

부처님의 명호는 무변신여래불(無邊身如來佛), 보승(寶勝)여래불, 파두마승(波頭摩勝)여래불, 사자후(師子吼)여래불, 구류손불(拘留孫佛), 비바시불(毗婆尸佛), 다보(寶相)여래불, 보상(寶相)여래불, 가사당(袈裟幢)여래불, 대통산왕(大通山王)여래불, 정월불(淨月佛), 산왕불(山王佛), 지승불(智勝佛), 정명왕불(淨名王佛), 지성취불(智成就佛), 무상불(無上佛), 묘성불(妙聲佛), 만월불(滿月佛), 월면불(月面),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이다.

청나라의 정혜스님이 지은 지장보살본원경 참의에는 여기에 아미타불(阿彌陀佛), 사자분신구족만행(獅子奮迅具足萬行)여래불, 각화정자재왕(覺華定自在王)여래불을 더하여 스물세 분의 부처님 명호와 더불어 53불을 들고 있다.

이들 부처님의 위신력을 살펴보면 중생들의 죄업을 소멸해 주시고, 큰 이익을 주어 악도에 떨어지지 않게 하신다.

무변신여래는 과거 한량없는 아승기겁(천만억겁) 전에 출현하신 부처님으로 누구든지 이 부처님 명호를 듣고 잠깐이라도 공경심을 내면 40겁 동안 생사윤회 속에서 지은 중죄를 초월할 수 있고, 그 형상을 조성하거나 탱화로 모시고 공양 찬탄하여 얻는 복은 한량없고 끝없다고 한다.

보승여래는 항하사겁(갠지스강 모래수와 같은 겁) 전의 부처님인데 누구든지 명호를 듣고 손가락을 한 번 튕길 동안이라도 귀의하는 마음을 내면 이 사람은 보리도(菩提道)에서 퇴전하지 않는다고 한다.

파두마승여래는 어떤 사람의 귀에 이 부처님의 명호가 스치기만 하여도 그 사람은 천 번이나 욕계의 여섯 하늘나라에 태어나게 되는데, 지극한 마음으로 염불을 모심은 말할 것도 없다고 한다.

사자후여래는 불가설겁(말로 다할 수 없는 겁) 전의 부처님인데 명호를 듣고 일념으로 귀의하면 이 사람은 한량없는 부처님의 마정수기(부처님이 사람의 정수리에 손을 얹고 미래 어느 세월에 무슨 부처님이 된다고 예언하시는 것)를 받는다고 한다.

구류손불 명호를 듣고 지극한 마음으로 우러러 절하거나 찬탄하면 이 사람은 현겁(우리가 살고 있는 겁) 일천 부처님이 모이신 가운데서 대범왕(대범천의 천주)이 되어 마정수기를 받는다고 한다.

비바시불 명호를 듣기만 하면 영원히 지옥아귀축생의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항상 인간이나 하늘나라에 태어나서 뛰어나고 묘한 즐거움을 받는다고 한다.

다보여래는 과거 헤아릴 수 없는 항하사겁 전의 부처님인데 명호를 듣는 자는 누구든지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항상 하늘나라에 있으면서 뛰어나고 묘한 즐거움을 받는다고 한다.

보상여래는 누구든지 명호를 듣고 공경심을 내면 머지 않아서 아라한(소승 성문 가운데 가장 높은 수행으로 얻는 과위)의 과보를 얻는다고 한다.

가사당여래는 과거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겁 전의 부처님인데 누구든지 명호를 듣고 받들면 일백 대겁의 생사윤회 동안 지은 중죄를 초월하게 된다고 한다.

대통산왕여래는 누구든지 명호를 듣는 자는 갠지스강 모래수와 같이 많은 부처님의 설법하심을 만나서 반드시 보리(무상의 깨달음)를 이룬다고 한다.

그외에 많은 부처님이 계시며 누구든지 단 한 분의 부처님의 명호만 염해도 공덕이 한량없는데, 더 많은 부처님의 명호를 염하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이 중생들이 날 때나 죽을 때나 큰 이익을 얻고 끝내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만약 임종하는 사람이 있으면 집안 권속 가운데 한 사람만이라도 죽은 사람을 위하여 높은 목소리로 한 부처님의 명호만 불러도, 임종하는 사람이 5무간의 중죄를 지었을 경우는 점차로 소멸되고, 5무간의 대죄를 빼고는 모든 업보가 즉시에 소멸된다고 하였다.

하물며 남이 염불하여 주는데도 그러할진대 스스로 염불하는 것이야 더 말할 것도 없이 죄가 소멸되고 한량없는 복을 받는다고 하였다.

이상과 같이 지장원찬 이십삼존여래불은 매우 큰 위덕을 지니고 있는 분들이다. 이 이십삼존에 대한 예배는 천도하려는 영가의 업보를 소멸하는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다음에 지장보살님과 지장보살님의 좌우에서 지옥중생 제도를 돕는 도명존자와 무독귀왕께도 엎드려 절하며 공양을 올리는 것이다.

『지장보살본원경』 제13품 「촉루인천품」에 이르기를, ‘미래세에 선남자 선여인이 지장보살의 형상을 보거나 지장경을 듣거나 독송하고 향꽃음식의복보배 등으로 보시하거나 공양한다면 스물여덟 가지의 이익을 얻는다’ 하였다.

스물여덟 가지 이익이란 다음과 같다.

1) 하느님들과 용들이 항상 생각하고 보호하여 주며
2) 선한 과가 날로 더하여지며
3) 성인의 높은 인을 모으고
4) 보리도에서 물러나지 아니하고
5) 의식이 풍족해지고
6) 질병이 이르지 못하고
7) 수재나 화재를 여의고
8) 도둑의 액난이 없고
9) 사람들이 보고 저절로 공경하고
10) 선신과 귀신이 도와주며
11) 여자는 남자 몸을 이루며
12) 여자로 태어나면 공주나 대신의 딸이 되며
13) 상호가 단정하고
14) 하늘나라에 많이 태어나고
15) 제왕이 되고
16) 숙명의 지혜를 통할 수 있으며
17) 구하는 바가 다 이루어지고
18) 권속들이 기뻐하고
19) 모든 횡액이 소멸되고
20) 업도(業道, 악업으로 삼악도에 가는 길)가 영원히 제거되며
21) 가는 곳마다 통하고
22) 잠잘 때 꿈이 편하고
23) 이미 돌아가신 이가 고통스런 세계를 벗어나며
24) 다시 태어날 때 복을 받아서 태어나며
25) 모든 성현들이 찬탄하고
26) 총명하고 근기가 예리해지며
27) 자비심이 넉넉해지고
28) 마침내 부처가 된다.

다시 본원에 대한 것을 듣고 수행하고 예경하고 찬탄하면 다시 7종의 이익을 얻는다고 한.
① 속히 성현의 지위에 오르며
② 악업이 소멸되며
③ 모든 부처님께서 지켜주시며
④ 보리도에서 퇴전하지 않으며
⑤ 본원력이 더욱 커지며
⑥ 숙명을 통달하며
⑦ 마침내 성불한다고 하였다.
이렇듯이 지장보살에 대한 공경, 예배, 찬탄, 공양의 공덕은 너무 커서 모두 말할 수 없을 지경이다.

그러므로 영가천도를 위하여 지장보살님께 공양을 올리는 사람은 그 위신력을 믿고 진실한 마음으로 행한다면 틀림없이 본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원문】

{보공양진언}普供養眞言
「옴 아아나 삼바바 바아라 훔」 (3번)

{보회향진언}普廻向眞言
「옴 사마라 사마라 미마나 사라 마하 자가라바훔」 (3번)

{대원성취진언}大願成就眞言
「옴 아모가 살바다라 사다야 시베 훔」 (3번)

{보궐진언}補闕眞言
「옴 호로 호로 사야 모계 스바하」 (3번)

○{정근}精勤
{나무}南無 {남방화주}南方化主 {대원본존}大願本尊 {지장보살}地藏菩薩 ~
{지장보살 멸정업진언}地藏菩薩 滅定業眞言
「옴 바라 마리다니 스바하」 (3번)

○{탄백}歎白
{지장대성위신력}地藏大聖威神力 {항하사겁설난진}恒河沙劫說難盡
{견문첨례일념간}見聞瞻禮一念間 {이익인천무량사}利益人天無量事

【역문】

널리 공양하는 진언
「옴 아아나 삼바바 바아라 훔」

널리 회향하는 진언
「옴 사마라 사마라 미마나 사라 마하 자가라바 훔」

소원을 성취하는 진언
「옴 아모가 살바다라 사다야 시베 훔」

빠진 것을 보충하는 진언
「옴 호로 호로 사야 모계 스바하」

○정근
모든 중생 제도한 뒤 자신은 성불하려는 크신 원의 본존이신 지장보살님께 귀의합니다. 「지장보살」

지장보살 본원력으로 지은 죄를 소멸하는 진언
「옴 바라 마리다니 스바하」

○찬탄하여 아룀
지장보살 대 성인의 크신 위신력
항하사겁 말하여도 다하지 못해
한 번 뵙고 일념간에 예배한다면
인간 천상 한량없는 이익 얻으리.

【진행】

가지 공양은 목탁을 사용하여 염불성으로 진행한다. 재자들은 스님과 같이 염불을 해도 좋고, 스님이 염불할 때 절하는 것도 좋다. 정근을 하지 않고 바로 축원할 때는 탄백만 하면 된다.

정근은 지장보살님의 명호를 부르면서 목탁으로 진행하며, 정근을 하는 시간이나 횟수는 불공이나 기도시간에 따라 적절히 진행한다. 정근을 마무리할 때는 마무리하는 목탁을 세 번 쳐서 대중에게 정근을 마친다는 것을 알려야 된다.

정근의 끝에 멸정업진언을 독송하여 영가들의 업장을 소멸하는 의식을 행하며 마지막으로 축원을 하면 된다.

【해설】

지장불공을 올리면서 정근을 하는 것은 다시금 지장보살님께 재자의 소원을 성취하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의미가 있다.

스님은 재자와 재자가 천도하려는 영가의 많은 업장들을 이해하고, 그 업장이 지장보살님의 크신 원력에 의하여 모두 녹아 없어지기를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해야 한다. 재자와 영가를 불쌍히 생각하는 절절한 마음으로 불공 드리고, 지장보살님과 정신적인 교통이 이루어지면 천도하려는 영가의 수많은 업장을 녹일 수 있다.

그러므로 지장보살 정근을 하는 모든 이들은 지장보살님의 본원을 가슴 깊이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만 정근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정근을 하는 목적 가운데 상근기(上根機)는 불보살의 명호를 일심으로 불러 삼매에 들려는 것이지만, 정근을 처음 시작하거나 근기가 약한 사람은 삼매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불공을 일정 기간 정하여 진행하는 기도에는 정근시에 잡념이 들더라도 열심히 해야 한다. 모든 것을 견디고 정근을 계속하다 보면 순간에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여일하게 정근이 되는 때가 오기 때문이다.

또한 정성들여 열심히 정근을 한다면 비록 삼매에 들지 못한다고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지장보살님의 본원에 의지하는 것이다. 온갖 번뇌에 시달려도 오랜 시간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반드시 가피력을 받을 수 있다. 지장보살님께서는 부처님에게 모든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고서야 자신은 마지막에 성불하겠다는 본원 때문에 지장보살님을 찾는 것만으로도 소원을 들어주실 것이 틀림없다.

지장보살 멸정업진언은 ‘옴 遠離, 死者여, 스와하로 멀리 떠날지어다, 간 이여, 스와하’라는 의미이다.

【원문】

○{축원}祝願
{앙고}仰告 {남방화주}南方化主 {대원본존}大願本尊 {지장보살}地藏菩薩 {불사자비}不捨慈悲 {허수낭감}許垂朗鑑 {상래소수공덕해}上來所修功德海 {회향삼처실원만}廻向三處悉圓滿

{사바세계}娑婆世界 {남섬부주}南贍部洲 {해동}海東 {대한민국}大韓民國 {시}市({도}道){산}山 {사}寺 {청정수월도량}淸淨水月道場 {원아금차}願我今此 {지극지정성}至極之精誠 {지신}之辰 {천혼재자}薦魂齋者 {시}市 {구}區 {동}洞 {번지}番地 {거주}居住 {행효자}行孝子 {복위}伏爲 {소천망}所薦亡{영가}靈駕 {이차인연공덕}以此因緣功德 {앙몽지장보살}仰蒙地藏菩薩 {가피지묘력}加被之妙力 {소작지죄업}所作之罪業 {실개소멸}悉皆消滅 {부답명로}不踏冥路 {즉왕극락세계}則往極樂世界 {상품상생지대원}上品上生之大願

{재고축}再告祝({천혼문}薦魂文) {이차인연}以此因緣 {염불풍송공덕}念佛諷誦功德 {왕생서방정토}往生西方淨土 {친견미타}親見彌陀 {획몽제불}獲蒙諸佛{감로관정}甘露灌頂 {반야낭지}般若朗智 {활연개오}豁然開悟 {득무생법인지대원}得無生法忍之大願

{억원}抑願 {영가위주}靈駕爲主 {상세선망}上世先亡 {사존부모}師尊父母 {누대종친}累代宗親 {제형숙백}弟兄叔伯 {일체친척등}一切親戚等 {각열위열명영가}各列位列名靈駕 {차도량내외}此道場內外 {동상동하}洞上洞下 {일체 유주무주}一切 有主無主{고혼}孤魂 {제불자등}諸佛子等 {각열위열명영가}各列位列名靈駕 (※) {이차인연공덕}以此因緣功德 {앙몽제불보살}仰蒙諸佛菩薩 {가피지묘력}加被之妙力 {함탈삼계지고뇌}咸脫三界之苦惱 {왕생}往生 {왕생}往生 {원왕생}願往生 {왕생극락세계}往生極樂世界 {상품상생지대원}上品上生之大願

{억원}抑願 {금일}今日 {至誠}지성{재자}齋者 {거주}居住 {생}生  {각각등보체}各各等保體 {이차인연공덕}以此因緣功德 {앙몽제불보살}仰蒙諸佛菩薩 {가피지묘력}加被之妙力 {무병장원}無病長遠 {수명장수}壽命長壽 {복덕구족}福德具足 {만사대길}萬事大吉 {각기심중소구소원}各其心中所求所願 {여의원만}如意圓滿 {성취지대원}成就之大願

{연후원}然後願 {항사법계}恒沙法界 {무량불자등}無量佛子等 {동유화장장엄해}同遊華藏莊嚴海 {동입보리대도량}同入菩提大道場 {상봉화엄불보살}常逢華嚴佛菩薩 {항몽제불대광명}恒蒙諸佛大光明 {소멸무량중죄장}消滅無量衆罪障 {획득무량대지혜}獲得無量大智慧 {돈성무상최정각}頓成無上最正覺 {광도법계제중생}廣度法界諸衆生 {이보제불막대은}以報諸佛莫大恩 {세세상행보살도}世世常行菩薩道 {구경원성살바야}究竟圓成薩婆若 {마하반야바라밀}摩訶般若波羅蜜

{나무석가모니불}南無釋迦牟尼佛 {나무석가모니불}南無釋迦牟尼佛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南無是我本師 釋迦牟尼佛

【역문】

우러러 사뢰옵나니, 남섬부주의 교화주며 (중생들을 모두 구제하고서야 성불하시겠다는 대비의) 크신 원의 본존 지장보살님이시여, 자비를 버리지 마옵시고 지혜 광명을 드리워 주옵소서. 지금까지 닦은 공덕을 세 곳에 돌리오니 모두 원만히 이루어지이다.

사바세계 청정도량 사에서 오늘 지극한 정성으로 영가의 제재를 맞아 거주 천혼재자 의 (관계: 아버지) 영가가 이 인연공덕으로 지장보살님의 가피지묘력을 입어 다겁생래에 지은 죄업이 모두 소멸되고 어둔 길에 헤매지 않고 곧바로 극락세계에 가서 상품에 나고자 하는 큰 원이 이루어지이다.

다시 축원하옵건대, 염불하고 경을 외운 공덕으로 (영가가) 서방정토에 나서 아미타부처님 뵙고 부처님의 감로와 반야의 밝은 지혜로써 활연히 깨달음이 열려 곧바로 남이 없는 법인을 얻어지이다.

또 바라건대, 영가의 위로 내려오면서 수많은 부모와 누대에 걸친 종친과 형제, 숙부 등 일체 친족 척족 등의 모든 영가와 이 도량내외 위아랫동네의 일체 유주무주 고혼 등 제불자 각각의 영가 (동참으로 하는 재일 경우 형편 따라 법계영가축을 함) 들이 이 인연공덕으로 제불보살님들의 가피지묘력을 입어 모두 삼계의 고뇌를 벗어나 왕생(가서나고) 왕생(가서나고) 원왕생(가서나오기를) 극락세계 가서나서 상품에 올라지이다.

또 바라건대, 오늘 지극정성 재자 각각등 보체가 이 인연공덕으로 제불보살님의 가피지묘력을 입어 병없이 행복하며 수명은 길어지고 복덕이 갖추어져 만사가 대길하고 각자 마음속에 바라고 구하는 원들이 뜻대로 원만히 이루어지이다.

그런 연후에, 항하강 모래수와 같이 많은 법계의 한량없는 불자들이 꽃으로 장엄된 화장세계에 머물며 깨달음의 도량에 들어가 항상 화엄세계의 불보살님들을 만나뵙고, 늘 모든 부처님의 크신 광명을 입어 한량없는 많은 죄업이 소멸되고, 한량없는 큰 지혜 이룩하여,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몰록 이루어 널리 법계의 모든 중생 제도하여 부처님의 크신 은혜 갚기 원하오며, 세상에 날 때마다 항상 보살도를 행하여 마침내 일체지를 원만히 이루어 큰 지혜로 저 언덕에 이르게 하여지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우리들의 본사 석가모니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진행】

축원은 법주가 혼자서 낭독을 하면 된다. 법주가 축원을 하는 동안 바라지는 목탁을 세 번 내려 동참재자들이 삼배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해설】

이제 지장보살님에 대한 불공을 마무리할 시간이 왔다. 지장보살님은 참으로 크신 서원을 지닌 위대한 성자이다. 모든 중생이 없어진 다음에 부처가 되겠다는 서원이야말로 어느 누구도 가져 본 적이 없고,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큰 원이다.

삼악도에 빠져 한없는 괴로움에 지쳐버린 지옥아귀축생세계의 중생들, 집착으로 인하여 무주고혼이 되어 오갈 데 없이 헤매면서 고통받는 어두운 세계의 중생들이야말로 지장보살님의 사랑과 눈물이 필요한 존재들이다. 그들은 쉴새없이 엄습하는 고통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 그러므로 지장보살님은 지옥문 앞에 서서 중생들이 지옥으로 오는 것을 말리다가 흘린 눈물이 태평양 바닷물이 되었다는 것이다.

자신의 노력으로 선업을 지어 좋은 세계에 갈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중생들은 구태여 지장보살님의 구원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인간은 윤회하는 동안에 많은 업을 짓게 되고, 그 업에 따라 다시 윤회를 거듭하게 된다. 또한 좋지 않은 업은 계속 뿌리가 남아 중생 자신을 괴롭히게 된다.

지장불공의 완성은 죄의 뿌리를 완전히 끊어버리는 데 있다. 지장불공의 서두에서 말한 것과 같이 중생들의 무량한 중죄를 씻는 길은 끝없는 용서밖에 없다. 미움과 원한의 상대를 용서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용서가 된다. 남을 미워하는 마음으로 천당에 가더라도 그곳은 결국 천당이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천당에 가서도 시기·질투·미움·원한을 갖기 때문에 천당은 곧바로 지옥으로 화(化)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장보살님께 불공을 드리고 조상을 천도하려는 사람은 마히 집착심과 원한·원망심을 버려야 한다. 그 때문에 삼악도를 헤매는 과보가 초래된다. 삼악도를 면하려면 탐·진·치 삼독을 버리고 지극한 정성으로 참회해야 한다.

그 다음에 진정으로 참회를 할 것은 공업(共業)에 대한 참회이다. 나의 조상님네가 지은 온갖 악업은 단순히 개별적인 업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들이 나를 기르기 위해 소나 말처럼 살면서 지은 악업의 결과로 얻어진 것들을 내가 누리고 살고 있으므로, 그 업은 조상과 나의 공업으로 연결된다. 그러므로 천도하는 재자는 간절하게 기도하고 참회해야 하는 것이다.

불공의식을 통해서 자신의 정성이 조상들께 통하여져 영가들이 극락세계에 태어날 발심을 하도록 하는 기도를 해야 한다. 혹여 자신만의 안일을 위해 기도한다면 그런 기도는 백 번, 천 번을 드려도 시간과 재물을 낭비하는 일이 될 것이다. 간절한 마음으로 절하고 축원해야 지장보살의 대원과 통하게 되어 지장불공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그러한 마음으로, 오늘 49재를 당하는 영가가 명계를 헤매지 말고 곧바로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발원하고, 영가와 인연 있는 여러 영가들과 온 법계 내에 고통받는 영가들이 천도되기를 발원하는 것이다. 그것이 장황하게 세 번씩이나 거듭 축원하는 내용이다.

여기서 잠깐, 왜 천도발원을 하는가를 알아보자.

‘어두운 세계를 방황하는 일 없이 곧바로 극락에 가서 나기를 발원한다’고 하였다. 인간은 죽으면 중음신으로 49일간을 지내게 된다. 죽은 뒤에 만나는 세계는 바로 어둠의 세계, 곧 유명이다. 그런 어둠의 세계에서 중음신은 살아서 지은 업보에 따라 이리저리 헤매이다가 다시 육도를 윤회하게 된다.

그러므로 살아있을 때 선업을 짓지 못한 사람이나 집착이 많은 사람을 위하여 49일 동안에 지장보살님께 공양을 올려[推善供養], 죽은 자의 선근공덕을 키워주고 법문을 일러주어 삶에 대한 원한과 집착을 버리게 하고 지장보살님의 본원력으로 극락왕생 하기를 기원한다. 뿐만 아니라 영가의 인연 있는 조상영가와 지옥, 아귀, 축생 등 모든 곳에서 고통받는 모든 영가의 천도를 기원하는 것이다.

49재를 지내어 영가를 천도하려는 재자는 먼저 그 영가의 조상영가들이 천도되었는지를 살펴야 한다. 일본의 일련대사는 극락에 가고자 염불하는 자는 지옥에 간다고 하였다. 왜 이런 말이 나왔는가. 인간은 사는 동안 많은 업을 짓기 마련이고, 선업 보다는 악업을 짓는 일이 허다하다. 따라서 나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조상들도 또한 이 범주를 벗어나기 어렵다. 만약 조상들이 천당이나 극락에 왕생하였다면 다행이지만, 부모·형제, 조상님들은 중음신으로 구천을 헤매거나 지옥에 빠져서 고통을 받고 있는데, 자신만 극락에 가겠다고 염불한다면 이는 잘못된 일이다. 그러므로 ‘저 혼자만 극락에 가겠다고 염불하는 놈은 지옥에 간다’고 하였던 것이다.

부처님 법을 아는 사람은 자신의 뿌리인 조상을 먼저 천도해서 극락왕생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의 사명을 다하는 것이고, 자신도 극락왕생할 자격을 갖추는 일이다. 조상들을 천도하여 뿌리를 튼튼히 한 뒤 충실한 과실이 열리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뿌리가 부실한데 어찌 줄기나 잎이 튼튼해서 좋은 과실이 열린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이와 같이 천도재를 올릴 수 있게 된 것은 이 도량을 창건한 이들과 오늘에 이르도록 화주시주로서 유지되고 발전되도록 한 이들의 공덕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들을 위해서도 왕생하기를 발원하는 것이다. 그러니 부처님께 시주한 공덕이 얼마나 크겠는가 자신이 죽은 후라도 도량이 유지되는 한 천도의식이 있는 날마다 극락왕생 하라고 축원하니 말이다.

아울러 내가 의지하고 살 수 있도록 국토를 지켜주고 보살펴 준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친 모든 순국선열과 충성스런 병사와 장교들의 모든 영가와 비명횡사한 영가, 지옥에 빠져 온갖 고통을 받는 모든 영가들, 온 법계의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극락에 가서 나기를 발원한다.

이것은 공연히 입으로만 하는 일이 아니다. 중생들은 무수하고 기나긴 세월 동안 지옥, 아귀, 축생, 인간, 수라, 천당의 육도를 윤회하면서 수많은 중생들의 은혜를 입었다. 모든 동·식물과 풀뿌리 하나까지도 무수겁의 세월 동안 부모가 되거나 나의 목숨을 지키기 위한 음식이 되어, 나의 몸은 다른 중생들의 수고로움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중생이 사는 세계에서는 한시라도 다른 중생들의 육신을 먹지 않으면, 그 몸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업보가 연속되므로 윤회에서 벗어날 길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런 은혜를 만분의 일이라도 갚으려면 바른 법에 따라 값있게 살아서 모든 중생의 은혜와 수고로움을 헛되지 않게 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죽은 뒤에 천도재를 모시게 되면 조그마한 공덕일지라도 소홀하게 생각하지 말고 은혜를 준 이들에게 회향해야 한다.

오늘 봉행하는 천도재가 원만하게 성취되게 하기 위해서는 모든 유정무정들의 왕생극락까지도 빌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모든 영가들이 함께 삼계에 윤회하는 고통을 벗어나서 극락에 태어나기를 기원할 뿐만 아니라, 그들 모두 아미타부처님의 수기를 받아 모두 성불하기를 기원해야 한다.

극락에 가서 나려는 것은 고통 없이 편히 살거나 즐거움을 누리려는 뜻이 아니다. 극락세계의 모든 과 음식, 나무, 새, 짐승, 보배들은 업보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고 부처님은 정토삼부경에서 설하셨다. 이것들은 모두 아미타불께서 대자대비로써 일체중생을 성불시키기 위한 원력과 수행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아미타부처님께서 수행자로서 발심할 때에 210억의 불국토 가운데서 가장 좋은 것만 골라 원을 세운 것이 48가지이며, 이러한 원을 성취하였으므로 성불하여 아미타불이 되신 것이다.

극락세계는 오직 원과 수행의 힘으로써 이루어진 부처님 나라이므로, 사바세계와 같이 남의 것을 빼앗거나 다른 중생을 잡아먹지 않더라도 잘 살 수 있다. 자신을 위해서 나쁜 생각이나 말이나 행동은 전혀 할 필요가 없으므로 수행에만 전념할 수 있다. 따라서 최상의 물질적인 조건과 정신적인 조건하에서 부처가 될 때까지 수행에만 전념할 수 있는 곳이므로 극락세계에 가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것이 천도를 하는 근본 목적이다.

모든 중생의 고통의 끝은 윤회를 끊어버리고 성불하는 데 있음은 이미 삼보통청과 신중청, 관음청 강의를 통하여 누차 말하였다.

거기에 더하여 재를 올리는 재자들의 복덕을 빌고자 생축을 발원한다. 어떤 분은 부처님께 복을 빌고자 불공을 하는 것은 유루의 복을 구하는 것이므로 소용 없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박복한 중생은 수행을 하더라도 마장이 들끓어서 제대로 수행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것이 비록 유루복이라고 하더라도 우습게 여기지 말고 열심히 지어야 한다. 부처님이 지혜만 있고 복덕이 없다면 무슨 능력과 위력으로 중생을 인도하여 제도할 수 있을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이렇게 지극한 정성으로 세 번씩 축원하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번거로우니 간략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면 그것은 이런 이치를 모르는 짧은 소견에서 나온 생각일 것이다.

그런 연후에 마지막으로 진리를 가르쳐주신 부처님의 큰신 은혜와 지장보살님의 본원의 달성을 위하여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의 화엄법계에 들기를 발원한다. 한 중생도 남김없이 성불할 때까지 날 적마다 항상 보살도를 행하여 마침내 일체 지혜를 얻기를 발원하는 것이다. 이것이 불공의 진정한 완성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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